먼저, 음악치료에서 말하는 음악에 대한 신체의 생리적 반응들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음악은 첫째, 심장박동수와 호흡속도의 생물학적 사이클을 전환한다.
둘째, 불안을 감소시킨다. 특정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불안은 긴장감, 걱정, 신경과민 등의 특징을 나타내며 이는 심장박동수의 증가와 혈압상승 등을 동반하는데, 인체의 심장 조절체계 내에서 환자가 종종 경험하는 고도의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 음악치료가 특히 유용한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셋째, 혈압을 낮추고 호흡을 조절한다. 음악에 의해 인도되는 느리고 일정한 호흡에 적용되는 전형적인 세션은 고혈압 환자에 있어 혈압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임이 증명되었다.
넷째, 음악적 진동은 전기피부반응의 변화요인이 될 수 있다. 음악을 듣는 동안 검류계의 전극을 통해 명확하게 그 변화가 측정된 바 있다.
다섯째, 긴장을 완화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음악치료에 있어 회복과 이완의 효과는 신경전달물질과 신경 호르몬의 이완에 의해 깊은 명상상태로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한 연구에서는 환자의 이완과 평온함에 기여하는 음악치료가 멜라토닌의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여섯째, 코르티솔, ACTC와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킨다. 일곱째, 신체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킨다. 신체 면역시스템에 대한 연구에서는, 음악치료를 통해 타액을 분비하는 면역글로부린 항체A의 농도가 증가되며, 두드러지게는 NK세포(몸의 비특이 면역작용에 관계하는 자연살해세포)의 수와 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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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음향이 음악치료의 한 형태로서 처음 시도된 것은 1980년인데, 초기에는 ‘음악목욕’ 또는 ‘낮은 주파수의 소리 마사지’로 불렸다. 그 후로 다양한 임상을 통해 검증되고 발표되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1997년, 세계 최초로 발간된 진동음향 음악치료 전문서 《Music Vibration and Health》는 진동음향 음악치료가 유효한 증상 및 질환으로, 복통, 천식, 실어증, 자폐증, 욕창, 뇌졸중, 뇌성마비, 순환계장애, 선통, 혼미, 쇠약, 당뇨병, 월경 곤란, 기종, 근육통증, 숙취, 두통, 불면증, 생리통, 편두통, 근육측만증, 견비통, 변비, 파킨슨씨병, 관절염, 수술 후 회복, 생리 전 긴장, 불안, 레트 증후, 스포츠 상해, 스트레스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단, 급성염증상태, 정신착란, 임산부, 뇌출혈 등의 여타 출혈(월경 출혈에는 가능), 혈전증, 심한 혈압 이상, 심장 박동조절기를 착용한 환자 등에 있어서는 음악치료에 앞서 사전에 의사 및 전문가에게서 문서로 된 지시를 받아야 한다.
혹시, 평소 즐겨듣는 음악을 온 몸에 진동이 느껴 질만큼 크게 틀어놓고 감상하는 것이 음악치료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는, 오해를 넘어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진동음향 음악치료에 사용되는 음악은 저주파 진동과 조합되어 음악 감상만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차별화된 반응과 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내 몸의 상태와 증상에 맞는 치료효과를 보고자 한다면,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음악치료 전문가의 지식과 임상경험을 믿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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