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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맛빵 동네빵집. 본문

능력의 삶/welfare

서구맛빵 동네빵집.

KING JESUS 2012. 7. 25. 16:27

 

좀 다른 빵 좀 먹어볼까, '미역빵' 같은..

동네빵집의 감소가 이슈화되고 있다. 이에 기자가 속해있는 강원대학교 사이프(SIFE, Students In Free Enterprise)팀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밀려 많은 동네빵집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강원대학교 후문 근처 빵집인 더 베이커리(The Bakery)와 함께 '부푼(BOOPOON)'이라는 동네빵집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동네빵집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시청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음으로써 공동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한 컨설팅업체와 연결하여 협동조합의 형태로 운영될 공동브랜드 운영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해 '부푼'팀이 프로젝트에서 빠져도 이 형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였다. 이처럼 최근 소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이길 수 있는 대안으로 협동조합과 공동브랜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브랜드 출시'로 대기업에 대항하는 동네빵집들

 

동네빵집 공동브랜드의 한 예로 대구 서구에서는 '서구맛빵'이라는 공동브랜드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었다. 서구맛빵은 서구청에서 '맛있는 빵집'으로 지정된 6개 빵집끼리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공동브랜드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여 '서구맛빵'을 만든 풍미당 베이커리를 방문했다. 사장님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말씀해주셨고, 공동브랜드의 출시과정과 운영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서구맛빵의 경우는 서구청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하였다. 서구청에서 먼저 나서 동네빵집 활성화 노력을 시작했다. 이 역시 소통에서 나온 것 이었다. '모범음식점'과 같은 팻말을 달아줌으로써 선정된 동네빵집의 매출이 증가하였고, 선정된 빵집에서 또 공동브랜드까지 나온 것이다. 또 서구청에서 전문가와 맛 평가단을 따로 모집해 빵집과 제품을 선정했다. 물론 공동브랜드 출시 과정에서 선정되지 않은 빵집들에서 많은 말들이 나왔던 점은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심사와 평가에 따라 정해진 것이었기 때문에 모두 동의하였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동브랜드 제품이 나온 뒤 모든 사람들이 합심하여 공동브랜드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같이 성공시켜보겠다는 마음먹고 협력하는 것이다. 

 

제품이 나온 뒤 이 제품을 꼭 성공시키겠다는 그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공동브랜드를 만든다면 참여한 모든 사장님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말그대로 공공의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

동네빵집 사장님들끼리 개인의 눈으로 한 사람이 보지 못한 부분을 계속 수정, 보완이 가능하여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각자의 브랜드라는 마음을 가지고 협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

 

서구맛빵의 홍보에는 일명 맛사절단이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다. 단체로 관광 버스를 타고 와서 맛을 보고 본인들의 블로그에 올려 많은 사람들이 더 알게 되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특색있는 동네빵의 가능성 보여준 '동네빵집 페스티벌'

 

동네빵집 페스티벌, 아이들 앞에서 머핀 만드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는 제빵사 모습.
ⓒ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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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대한제과협회와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동네빵집 페스티벌이 있었다. 전시회장 안은 갓구운 빵냄새로 가득했다. 수제빵의 맛과 영양 등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사람들에게 동네빵집에 대한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되었다.

 

동네빵집 페스티벌에서 특색있는 빵을 많이 발견했다. 각 지역관에서 판매하던 미역빵은 맛있다는 반응이 있었고 미역과 빵을 조화시킨 부분은 흥미로웠다. 동네빵집 페스티벌에서 느낀점은 프랜차이즈에서 느낄 수 없던 손맛이었다. 직접 반죽하는 모습과 만드는 모습도 다 볼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신선하게 만들어진 반죽과 갓 구워 나온 따뜻한 빵이 소비자들을 사로 잡았다.

 

동네빵집들을 돌아다니며 빵집 사장님들과 대화를 하면서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요즘 제과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이 힘들게 동네 빵집에서 일을 하기보다는 대형 프랜차이즈에 들어가 일을 하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다가는 직접 계속 빵을 개발하기보단 기계가 주가 되어 빵장인이 점점 사라지고 소비자들은 손맛보다 기계맛에 길들여질 것이다. 제빵 인력에 대한 문제의 해결도 필요하다.

 

동네빵집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제고를 위해 주최된 동네빵집 페스티벌이 정말 '우리 동네 동네빵집'과 소통이 되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동네빵집 사장님들이 동네빵집 페스티벌이 있는 줄도 몰랐던 경우가 많았다. 우리 주변에 있는 동네빵집에 소비자들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소비자의 눈으로 동네빵집을 보면 빵의 종류가 없으니 프랜차이즈의 화려한 케이크와 빵에 익숙해진 눈으로 동네빵집의 케이크와 빵을 봤을 땐 확실히 구매의사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동네빵집에 대한 실망으로 소비자들은 점점 동네빵집을 멀리하게 되고 자연히 매출이 줄어드는 동네빵집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들 수가 없고 재투자없이 그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안되는 동네빵집의 실상이다.

 

동네빵집 주인들은 대부분이 20년 이상의 빵 명장들이 많다. 그래서 본인들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러나 경력만을 믿고 본인의 기술과 맛에 대한 근거없는 자부심으로 고집한다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동네빵집들도 이제는 추억속의 옛날빵에서 벗어나 특색있는 빵과 마케팅을 생각하여야 할 때다. 우리 주변에 있는 진정한 동네빵집의 부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들과 동네빵집 주인의 노력이 함께 요구된다. 특색있는 가게 또한 중요하다. 이제 동네빵집들도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색있는 동네 빵집만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변화와 소통으로 경쟁력 키워야

 

강원대학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들이 빵을 구입하는 경로에서 1위는 프랜차이즈(53%), 2위는 편의점(24%)으로 학생들이 빵을 구매하는 데는 편의상의 이유가 가장 컸다.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접근성이 좋다는 위치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컸다. 그러나 빵을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위치(44%)도 상당부분 차지하나 맛(36%)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서비스요소에서는 할인부분이 51%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우리주변의 대부분의 동네빵집에서는 할인이라는 것 보다는 덤을 주는 방식이다.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의 경우는 제휴 할인 카드가 상당히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동네빵집에서는 제휴 서비스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휴할인카드를 활용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10%라면 본사에서 일정부분을 부담하고 가맹점에서 나머지 일부를 부담하는데 동네빵집에서는 이를 전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동브랜드를 만들면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반영하여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동네빵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프랜차이즈의 접근성을 이길 수 있는 특색있는 점 홍보나 마케팅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소통의 힘을 활용하는 빵집으로 군포 고재영 빵집을 들 수 있다. 고재영씨는 SNS마케팅과 블로그로 온라인매체를 적극 활용하였다. 빵만 만든 게 아니라 틈틈이 사회생활도 꾸준히 하며 이웃과의 관계를 쌓아오고 있었다. 특이했던 점은 고재영씨는 제과점끼리 모임도 있지만 동종업종이 아닌 타업종끼리의 모임을 추천하였다. 제3자의 눈에서 객관적인 조언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선할 점을 찾기가 더 쉽고 발전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공동브랜드도 여러 사장님끼리 소통하는 것처럼 이웃끼리 소통하는 방법이 중요한 것 같다. 이러한 소통의 힘을 적극활용하여 협동조합과 공동브랜드로 힘을 합쳐 소상공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