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우리 아이도 세상사람 모두가 공평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는 것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건달만이 아니라 영웅도 존재한다는 것을,
이기적인 정치인이 있으면 일신을 바치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을,
원수가 있다면 아이와 늘 함께 할 친구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질투와 시기를 멀리하게 해 주시고, 조용한 미소의 만족을 가르쳐 주십시오.
약한 자를 괴롭히는 자는 그들보다 더 약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해 주시고,
책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 아이에게 하늘의 새들과,
맑은 햇살 속의 벌들과,
푸르른 언덕의 꽃들과 함께 할 명상의 시간을 주시고,
컨닝한 일등보다 정직한 낙제생이 더 명예롭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 아이에게 남들이 다 틀리다고 말해도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소신을 심어 주시고,
약한 자들에게는 부드러운 온화함으로,
강한 자들에게는 대담하게 대응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세상이 시류에 편승할 때 군중을 따르는 대신 홀로 설 수 있는 뚝심을 길러 주시고,
모든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법과
진실이라는 거름망에 사실을 여과해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슬플 때 웃는 법을, 눈물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고,
세상의 냉소를 웃어넘길 줄 아는 재치와
아첨과 아부를 경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에게 힘과 지식은 최고가에 팔아야 하지만
마음과 영혼에는 가격표를 붙일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고,
울부짖는 군중 앞에서 자신의 믿음에 확신을 가지고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십시오.
늘 온화함으로 우리 아이를 대해 주십시오.
그러나 너무 아껴만 주시진 마십시오.
대장간의 뜨거운 불 속에서만이 훌륭한 철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아이에게 무엇인가 갈망할 수 있는 용기와
꺾이지 않고 맞서 도전할 수 있는 인내심을 허락해 주시고,
세상 사람들을 숭고한 믿음으로 대할 수 있도록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법을 먼저 가르쳐 주십시오.
선생님, 많은 부탁이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지금보다 더 훌륭한 인물로 자라도록 지도해 주시길
이 편지를 빌어 부탁드립니다.
1859년 9월
아브라함 링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