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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의 삶/공부법

영어실력 키워준 힘은 독서

KING JESUS 2011. 2. 11. 14:32

 

"제가 좋아하는 책과 영화를 반복해 보면서 영어실력을 키웠어요. 영어에 질리지 않으려면 최대한 재미있게 공부하세요."
서울대가 주관하는 영어능력시험 텝스(TEPS) 에서 사상 첫 만점자로 기록된 전하영(17·서울 예일여고2 ·사진)양. 전양은 난생 처음 치른 텝스에서 만점을 받아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999년 시험이 시행된 이래 200만 명 이상이 시험을 치렀으나 200문항을 모두 맞힌 사람은 전양이 처음. 성적도 역대 최고 점수인 987점이었다. 텝스는 문항별 난이도와 변별력을 근거로 성적을 산출하는 문항반응이론(IRT: Item Response Theory)에 따라 채점이 이뤄져 회차별로 만점의 최종점수가 달라진다.

■꾸준한 독서, 듣기 훈련으로 영어에 대한 감 잃지 말아야

전양은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살았다. 덕분에 회화능력은 부족함 없이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 영어실력은 생활회화만 잘한다고 느는 게 아니었다. 그녀에게 실력을 키워준 힘은 '독서'였다.

미국에 처음 건너갔을 당시 전양은 영어를 전혀 못했다. 학교 다니랴, ESL수업 들으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학교수업을 따라가기도 벅찼다. 그 과정에서 만난 책의 힘은 컸다. 책은 영어에 눈을 뜨게 했고, 책 속 행간(行間)에서 즐거운 상상력을 키웠다.

독서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만나면서다. "매일 20분씩 '해리포터'를 읽어주셨는데, 그때 책 읽기의 기쁨을 알게 됐다"고 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책벌레'로 통할 정도로 금세 책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성적도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귀국 후 뛰어난 영어실력 덕분에 외고에 쉽게 합격했지만, 6개월 만에 예일여고로 전학을 갔다. 외고에는 '이과'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탓이다. 장래 의사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외고를 졸업하고 외교관이 되라"는 어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전학을 택했다.

"귀국 후 주위에서 다들 외고 진학을 권해 부랴부랴 시험을 치르느라 학교 정보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외고에 계속 다녔다면 영어실력을 유지하기는 한결 수월했겠지만, 이과계열에 진학하고 싶어 전학을 택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영어실력을 그대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언어란 자주 쓰지 않으면 '감(感)'이 떨어지기 마련. 게다가 오랜 외국생활로 뒤떨어진 한국어와 수학실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였다. 학교수업에 쫓겨 책을 읽을 시간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제인에어' 등 포켓용 영어문고판 소설을 꾸준히 읽었다. 주머니에 넣어 다니기 안성맞춤인 문고판은 등·학교나 외출할 때마다 '동행'했다. 덕분에 독해력은 미국에서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듣기와 어휘력이었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쓸 일이 없을 뿐더러 그만큼 새로운 단어를 접할 기회도 없었다. 그녀는 '타이타닉' 등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해 보면서 듣기 훈련을 하고, 따로 단어장을 사서 암기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텝스 테이프를 시간 날 때마다 들었다.

학교 수업이나 시험에서 강조하는 '영문법'은 전양을 더 많이 괴롭혔다. 미국에서는 따로 '문법'을 배워본 경험이 없기 때문. 토익이나 토플, 텝스 등 시험 교재를 공부하면서 문법도 함께 익혀나갔다.

또 같이 귀국한 친구들을 만나 영어로 대화하거나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영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았다.

전양은 "나중에 미국 친구들과 다시 만나려면 영어를 잊지 않아야 한다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했다"고 전했다.
입력 : 2008.09.01 04:05 / 수정 : 2008.09.01 14:45